학교행사

2019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 한국화전공 졸업전시

등록일 2019.10.23. 조회 5487

2019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 한국화전공 졸업전시

일시 : 2019년 10월 23일(수) ~ 28일(월) 10:00~18:00
장소 : 서울시 중구 필동로 1길 30 동국대학교 문화관 B1 동국갤러리

2019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 한국화전공 졸업전시



시간의 간격, 그 차이를 느끼다.

현재의 시각문화 환경은 혁신적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이는 구심점이 없는 비선형의 유영을 하듯 예측하기 힘든 모험을 의미합니다.

이제 이 모험의 길을 떠나는 이들에게 몇 가지의 질문을 하게 됩니다. 자신의 감정을 작품의 제작과정 속에 자유롭게 펼쳐내었는지, 미래의 시각문화 창작자로써 작품의 질적 가치에 대하여 신념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자신의 길을 향해 떠나는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는지.

우리가 경험하는 범주에서 미술작업은 창작자의 시간에 대한 사유를 의미합니다. 그 정속적이지 않은, 너무나도 유연한 창작과정의 시간은 유한함과 무한함의 경계를 여지없이 허물어 버립니다. 생각을 하거나, 드로잉을 긁적거리거나, 연필을 쥐거나, 붓을 들거나, 물감을 짜거나, 종이를 펼치거나, 선을 긋거나, 면을 칠하거나, 어떤것을 덧붙이거나, 출력하거나, 조립하거나, 해체하거나.... 이러한 모든 작업의 과정 속에는 시간을 아주 느리게 하는 장치가 있으며, 또한 아주 빠르게 하는 장치가 있습니다.

대학에서의 생활을 마무리하는 지금. 이들은 어떤 시간들을 가지고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들에게 시간이란 저마다의 간격으로 흘려보냈던 낭만들이고, 지금 있는 그대로를 느끼는 감각들이며. 앞으로 생성될 모든 것 그 자체일 것입니다

이제 이들의 고유한 시간들로 생성된 작업들을 온전히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에게 모험의 시작을 알리는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그 길에 행운이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지도교수 이주원,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 한국화전공 조교수. 현 한국조형교육학회 이사.

김윤지 Kim yoonji
instagram : @bokusimo

BOKUSIMO는 일상물을 소재로 다룬 브랜드로써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일상이지만 문화, 성별, 가치관 등과 같은 여러 요소들로 인하여 다른 누군가에게는 특별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에 영감을 받아, 일상소재를 조합한 드로잉과 굿즈를 제작하고 판매하여 관객들과 소통한다. 월요일이 없는 달력은 ‘누구나 월요일을 싫어한다.’라는 인사이트를 이용하여 실제로 월요일이 없는 달력을 제작하였고 매달마다 월요일에 대한 코멘트와 계절감에 맞는 색상을 이용한 표지 디자인으로 월요일을 싫어하는 현대인들의 일상에 재미와 공감을 자아냄으로서 관객들의 일상에 다른 시각을 제시한다.

2019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 한국화전공 졸업전시

▲ 김윤지 Bokusimo, 5000 x 2400cm, 디지털 페인팅, 2019

2019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 한국화전공 졸업전시

▲ 김윤지 월요일이 없는 달력, 19 x 27cm, 아크릴 디지털 페인팅, 2019

백재성 Baik jaesung
instagram : __yuil_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작업의 결과와 내용은 크게 달라집니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제가 어떤 시점과 관점에서 이번 전시를 준비했는지를 간략하게나마 설명해보고자 합니다. 저는 이제 막 예술에 발을 내디뎠기에 한없이 서툰 조형 언어를 가졌습니다. 하지만 작업을 향한 진실하고 떳떳한 태도를 가지고 있다면, 즉 내 창작물에 부끄러움이 없다면 서툰 솜씨 또한 작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년간 작품을 만드는 예술가이기 위해, 또 스스로 진실하고 떳떳한 사람이 되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했고, 그렇기에 어느 때보다 잘하고 싶은 마음을 덜어내고 이번 전시를 준비했습니다. 그저 진심을 통해 관람자를 조금이라도 움직일 수 있는 무언가를 창작해내고 싶었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나 자신, 나의 작업 환경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설치와 영상 작업물을 준비했습니다. 졸업 전시를 준비하는 1년 동안 또 한 가지 깨달은 바가 있다면 예술에 대해 생각하기 이전에 삶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술은 예술로서의 충분한 가치가 있지만, 삶이 유지되지 않는다면 예술 또한 이야기하기 힘든 것이 우리 삶의 현실입니다. 삶을 지탱하는 데 필요한 의식주 가운데 먹을 것에 해당하는 차를 우려 관람객에게 대접하는 이유는 그 때문입니다. 동시에 갤러리라는 특정한 공간 내에서 차를 마시는 일상적인 행위를 통해 삶과 예술의 경계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고자 합니다. 서툰 그림과 차 한 잔을 통해 관람자의 삶에 있어 작은 위로가 되고 싶습니다. 언제까지나 최선을 다해 그리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2019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 한국화전공 졸업전시

▲ 백재성 작업실 전경, 설치, 2019

2019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 한국화전공 졸업전시

▲ 백재성 예술에 대하여, 영상, 2019

서희재 Suh heejae
e-mail : erikasuhh@gmail.com

‘어떠한 물건을 만들기 위해서 자르고 또 자르다 남은 자투리형태의 가죽은 나에게 있어서 세상에 버려지는 것들 중에 진짜 버려야 할 것들이 얼마나 될까?’라는 질문을 하게 했다. 우리가 쓸모가 없어져서 버리는 것들은 사실상 버려야하기 때문에 버리는 것이 아니라, 현재 쓸 줄 몰라서 버리는 것들이 더 많다. 쓰임을 받지 못한 자투리 가죽의 조직을 이어나가면서 하나의 의미가 있는 것을 만들고 싶다는 감정을 느꼈다. 누군가에게는 연필, 물감이 그림의 소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서, 내 삶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어머니의 삶 속 가죽이, 내 그림의 주소재가 되어 작품을 완성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 이유는 어머니는 내 삶에 있어서 정신적 안식처가 됨으로, 어머니로부터 영향을 받고 성장한 나의 이야기를 가죽을 통해 풀고 싶었다. 작품에서 보여 지는 여러 가지 선형적인 이미지는 주로 자연 속의 모습으로 보여 진다. 자연 속 선형적인 모습은 내 마음이 가득 차 있다고 생각이 드는 순간들로 표현 하였다. 버려지는 자투리 가죽들을 여러 레이어로 축척하여 작업을 완성하였다. 그 속에는 마무리가 된 가죽도 있고, 마감이 안 되어 축 늘어지는 가죽도 있다. 다양한 모습으로 축척된 레이어는 마음이 가득 찼고, 휴식을 느낀 순간들에 감정의 기억들을 흩트려 놓은 방식이다.

2019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 한국화전공 졸업전시

▲ 서희재 A peel(fi;l) good, 200 x 200cm, 2019

2019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 한국화전공 졸업전시

▲ 서희재 Rest by restⅡ, 1000 x 100cm, 2019

안서영 Ahn seoyoung
e-mail : kathy1223@naver.com

“나의 현대 동양화, 전통 동양화의 기법과 회화적인 감성의 만남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움.“

현대 동양화의 표현 방식을 연구하면서 관객들이 친근한 소재인 ‘꽃’과 함께 본인의 인식 속에 남아있는 동양화를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길 원합니다. ‘꽃'과 '선'의 아름다움을 연관해서 현대 동양화의 회화적 느낌으로 나타내는 것이 대표적인 표현 방법입니다. 선이 모여서 만들어지는 흐름과 그에 따른 회화적 표현은 현대적인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드러냅니다. 이에 따라 작품에서 주로 사용한 선은 크고도 관대한 리듬으로 나타납니다. 섬세한 선 하나가 뭉쳐 만들어지는 느낌이 작품에서의 율동감과 리듬감으로 관객에게 전달되어 서로 다른 잔상으로 남겨집니다, 관객이 멀리서 작품을 감상하면 바람과 같은 흐름이 느껴지고, 가까이서는 밀도 높고 다양한 색과 선의 효과를 나타내면서 작품에 대한 다채로운 감상을 할 수 있습니다. 깊은 인상을 주는 작품은 다시 관객의 잔상으로 남아 기억되는데, 돌며 연결되는 기억의 굴레처럼 작품 감상을 통해 소통, 인연으로 작용하여 관객이 뭉클하고 깊은 인상과 여러 감정을 느끼길 바랍니다. 그리고 무심코 지나치며 인식 속에 존재하는 소자연인 ‘꽃’을 섬세한 ‘선’으로 크고 작은 흐름을 느껴짐에 따라 일상 속에서 지나치는 것들에 대해 한 번씩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2019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 한국화전공 졸업전시

▲ 안서영 感, 스며들다. 162.2 x 130.3cm, 장지에 채색, 2019

2019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 한국화전공 졸업전시

▲ 안서영 사랑(思), 162.2 x 130.3cm, 장지에 채색, 2019

윤예림 Yoon yerim
instagram : daze_rim

그날을 스미다

“작품 속에서 일상에 스미고 사람에 번지고 공간에 물드는 기억 속 모습들을 시각적으로 표현합니다.”

작품의 전반적인 과정에서 다양한 한지의 사용을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하며 일상의 연결고리를 그려나갑니다. 사람들은 모두 개인의 경험, 감정 그리고 기억들이 바탕이 되어 개인의 영역을 형성하는데 이때 모든 이에게는 각자의 특징이 녹아있는 색이 있듯이 작품 속에서 저만의 색으로 기억되는 감정의 형태를 사람 얼굴, 공간의 모습에 접목해 감정의 질감을 표현합니다. 고뇌와 번민에 대해 고민했던 흔적들을 한지 조각들을 이용해 붙여가면서 그려나가는 반복 행위는 풀어낼 수 없는 인간사의 문제들을 표현합니다. 얇은 한지 위의 물감 두께로 표현한 부분 옆에는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색으로 연민과 사랑을 포용하는 마음을 담습니다. 작품의 속에서 일상 속 순간들이 지닌 가치를 발견하고 중첩해 또 다른 일상을 만들어내며 찰나에서 영원으로 이어지는 기억을 담아내며 감성적인 스토리텔링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2019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 한국화전공 졸업전시

▲ 윤예림 기억의 축적, 설치, 한지에 미디엄 물감, 2019

2019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 한국화전공 졸업전시

▲ 윤예림 어떠한 공간, 170×146cm, 한지에 콜라주와 물감, 2019

정유민 Jeong yumin
e-mail : dbals317@naver.com

직선적인 딱딱한 선들, 조각조각 파편화되어보이는 공간구성, 거침없이 보이는 터치 등을 이용하여 공간을 구성하였다. 자유로운 화면 속에서 직선적인 형태를 볼 수 있는데 이렇게 규칙적으로 보이는 선이나 공간구성은 바쁘게 돌아가는 어떤 규칙적인 나의 일과 속에도 많은 감정을 내포하고 있고,그 속에서 느끼는 어떤 감정들을 제약없이 그대로 화면에 자유롭게 표현하고 싶었다. 직선적인 것들과 자유로운 것들이 서로 교차하며 화면을 자리잡고 있다. 규칙적으로 보이는 일상 속에서도 자유로운 감정들이 존재한다. 낙서처럼 보이기도 하고 작은 일상적인 드로잉들도 화면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것 같다. 캔버스 시리즈에서는 드로잉에서의 공간이나 형상들이 좀 더 해체된 이미지로 표현되어지고 있다. 스쳐지나가면서 본 공간들, 버스에서 무심코 바라본 움직이는 나무들이나, 사람들 어떠한 형체들이 해체된 모습으로 표현되어지고 있다. 어떤 감정을 표현한거예요? 하고 묻는다면 나는 어떤 감정이라고 한마디로 형용할 수는 없다. 일상에서 비롯되는 많은 감정들을 담고 있다. 그런 감정들이 규칙적인 선과는 대비되어 자유롭게 표현되어지고 있다. 마치 자유로워보여도 나는 결국 규칙적인 삶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 같이 보이기도 한다.

2019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 한국화전공 졸업전시

▲ 정유민 설치, 캔버스,색지에 혼합재료( 먹,아크릴 ,오일파스텔, 색테이프,셀로판지) ,2019

2019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 한국화전공 졸업전시

▲ 정유민 orange seoul , 80.3 x 60.6cm, 캔버스에 혼합재료,2019

정지연 Jung jiyeon
e-mail : 91jjy2146@naver.com

파수꾼의 호밀밭

“너 오늘 입은 옷 이상해.” 그 말 이후로 나는 더 이상 그 옷을 입지 않았다. 그때의 나는 사람들이 원하는 줄거리에 맞게 그려진 소설 속 인물 같다는 생각을 했다. 방황하던 날들에 읽은 『호밀밭의 파수꾼』은 황홀했다. 우리는 사회라는 책 속에 갇혀 해석되는 인물들 같다. 나는 평론에 의해 정의되는 주인공에 대한 해석에 의문을 던지게 되었다. 나 또한 제3자의 시선 속에서 해석되며 살아가고 있다. 즉, 어떠한 해석들로 열린 결말의 가능성이 철저히 배제된다. 정체성은 다른 사람들이 규정할 수 없고 나조차 헷갈릴 만큼 복잡하다고 생각한다. 이로써 나는 콜 필드를 페르소나이자 내 정체성의 대변인으로 설정했다. 소설 속 주인공은 그 형태가 명확하지 않다. 예컨대 텍스트에서 명확한 구절이 주어지더라도 눈으로 보지 못한다면, 그저 떠올릴 뿐이다. 이를 상상하며 옮기다 보면 비율은 어긋나며, 형체는 일그러지게 된다. 나는 이 점에 착안하여 작업의 방향성을 잡았다. 인물을 주관적인 감상 그대로 그려내는 것이다. 방법적으로는 ‘감정선’, ‘감정의 연장선상’이라는 단어에서 그대로 차용한 ‘선’을 이용했다. 등고선과 같은 구불거리는 얇은 선들이 뭉쳐져 덩어리를 형성하고, 그것들이 신체의 일부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방식으로 그려낸 주인공은 사람의 형태를 띄기 보다는 분위기만을 담아낸다. 이로써 나는 감상자들로 하여금 인물에 대해 한마디로 정의하지 못하며, 명확하게 설명 불가한 느낌을 받게 하는 것이다. 이는 자유로운 속성으로의 확장에 대한 가능성의 여지를 남긴다. 나의 작업 목표는 콜 필드를 대변인으로 내세워 정체성에 대한 의문을 던지는 것이다. 즉, 인물들에 대한 우리의 시각을 대중화된 해석에 국한되지 않도록 여러 내면적 속성으로의 확장에 대한 제시를 하는 것이다.

2019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 한국화전공 졸업전시

▲ 정지연 파수꾼의 호밀밭, 259.1×193.9cm, 캔버스에 건식재료에 아크릴에 미디엄, 2019

2019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 한국화전공 졸업전시

▲ 정지연 파수꾼의 호밀밭, 194.0×97.0cm, 판넬에 건식재료에 아크릴에 미디엄,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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