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을 높여주는 학교 정보를 일일이 찾아보기 귀찮다면 ‘ㄷㄱㄷㅇㄹㅁ’하세요~
‘오늘의 학식 메뉴는 뭘까? 중앙도서관 열람실 자리는 얼마나 남았을까? 증명서 발급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학과 사무실 전화번호가 뭐지?’ 우리가 학교에 다니다 보면 일상적으로 마주하는 순간들이다. 이 정보들을 찾으려면 학교 홈페이지를 구석구석 살펴야 한다. 때마침 노트북이나 컴퓨터가 근처에 있다면 다행이지만, 휴대폰으로 찾다 보면 번거로움은 배가 된다. 지난달, 이 불편함을 해소해줄 서비스 <동국대알리미>가 출시되었다. <동국대알리미>는 ‘챗봇(chatbot)’의 일종으로 카카오톡에서 친구 추가만 해두면 언제든지 필요한 교내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학식 메뉴 및 운영 시간, 도서관 좌석 정보, 운영 시간, 학교 공지사항, 학사일정, 증명서발급, 교내 부서별 운영 시간과 위치 및 전화번호 검색, 건의사항 등. 그렇다면 이토록 편리한 <동국대알리미>를 만든 건 누구일까? 바로 우리 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치즈온더클릭’이다.
그들 중 팀장을 맡고 있는 김주영 학생(경제학과 15)을 만났다. 현재 연계 전공으로 융합소프트웨어를 함께 공부하고 있는 김주영 학생이 <동국대알리미>를 기획한 건 1학기 때였다. 김주영 학생은 “융합소프트웨어의 수업 중 하나인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프로젝트 수업’을 함께 듣는 친구들과 휴대폰으로 학교 홈페이지를 들어갔을 때 발생하는 불편함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어요. 학식 메뉴나 학과 사무실 전화번호, 증명서 발급을 받기 위한 정보를 찾으려면 홈페이지를 확대했다가 축소해야 해서 복잡하더라고요. 그래서 좀 더 간편하게 정보를 제공할 수는 없을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어요.”라고 했다. 그들은 의문점에 머물지 않고 직접 실천으로 옮겼다. 여름 방학이 되자마자 매주 목요일에 모여 3-4시간씩 <동국대알리미> 개발에 몰두했다. 김주영(경제학과 15), 배정수(수학과 15), 이우승(산업시스템공학과 16), 유화정(미디어커뮤니케이션 17), 강혜연(미디어커뮤니케이션 17)까지. 원래는 다섯 학생이 함께 했지만 강혜연 학생이 교환학생을 떠나면서 ‘치즈온더클릭’은 현재 네 명으로 구성되었다. 이들의 주전공은 다르지만 “학생들이 정보를 찾을 때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과 좋은 정보를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통했기에 가능한 노력이었다. 김주영 학생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카카오톡 친구 수가 처음으로 100명을 돌파했을 때와 교내부서 번호를 정리해서 입력한 날을 꼽았다. “팀원들끼리 교내 부서마다 통화해서 맞는 전화번호인지 일일이 확인하고 정리하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바뀐 전화번호들은 새롭게 입력하기도 했고요. 힘들었지만 그만큼 보람찼어요.” 그들의 노고 덕분에 <동국대알리미> 채팅창에 단과대 혹은 행정부서의 이름만 입력하면 전화번호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어느새 학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동국대알리미>의 친구는 700명을 훌쩍 넘겼다.
김주영 학생에게 앞으로의 꿈을 물었다. 개발자로서의 삶이나 창업과 관련된 꿈을 예상했지만 뜻밖의 답변을 들었다. “아직 개인적인 꿈은 명확하게 없어요. 다만 ‘치즈온더클릭’ 팀의 꿈은 있어요. 바로 동국대학교의 모든 학생들과 친구가 되는 거예요. 우리 학교에 대략 만 오천여 명의 학생들이 있다고 들었어요. 그 중엔 이미 학교를 다니는 분들도 계시고 신입생, 외국인 분들도 있죠. 모두가 <동국대알리미> 친구가 되어서 학교에서 필요한 정보들을 쉽고 편하게 얻어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는 이 꿈을 이루기 위해 학생들이 원하는 학교의 모든 정보를 넣으려고 노력 중이다. 취업 정보 제공, 강의실 대관, 길찾기를 비롯하여 외국어 서비스까지 개발해보고 싶다고 했다. 김주영 학생과의 인터뷰 내내 ‘순수한 열정’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누군가 우리에게 학우들을 위한 선행에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라고 한다면 선뜻 앞장서긴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김주영 학생은 이를 자발적으로 실천하고 있었다. 큰 대가를 바라지도 않으면서도 <동국대알리미>를 즐겁게 운영할 수 있는 건 학교 구성원을 향한 진심 어린 애정이 담겨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치즈온더클릭’이 가져올 멋진 변화를 응원해본다.
웹진 기자 오수진 (국어국문.문예창작 17)